헤어질 결심 줄거리
박찬욱 감독의 최신작 영화 헤어질 결심 리뷰입니다. 장르는 멜로 스릴러입니다. 40대 초반의 강력계 소속 경감인 해준(박해일)은 살인사건을 담당하는 올곧고 신념 있는 형사입니다. 자신의 일에 프라이드가 있고 주변에서 인정받는 사람입니다. 주말부부이며 부부생활에도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그는 산에서 떨어져 죽은 한 남자의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그는 기도수, 서래의 남편입니다. 서래는 경찰조사를 받으러 오게 되고 해준과 만나게 됩니다. 서래는 자신이 중국인이라서 한국말이 서툴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단어 선택은 해준에게 묘한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해준은 그녀가 신경쓰이고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둘은 조사실에서 비싼 모둠초밥을 시켜먹기도 합니다. 해준은 그녀가 범인일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게 되고 사건은 서래의 알리바이가 입증되고 기도수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자살로 종결됩니다. 그리고 서래와 해준은 가까워지게 됩니다. 해준은 서래를 자신의 작업실에도 초대하고 미결사건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해준은 해결되지 않았던 사건들의 사진을 벽에 붙여두고 계속해서 생각합니다. 둘은 관계를 지속해나갑니다. 같이 절을 가기도 하고 서래가 좋아하는 노래를 해준도 즐겨듣고 함께 하는 시간들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날, 해준은 수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서래가 자신의 남편 기도수를 죽였음을 알게 됩니다. 해준은 사건을 은폐해주고 서래에게 "나는 완전히 붕괴됐어요."라고 말합니다 .형사로서 긍지를 가지고 있던 해준은 이 사건으로 '붕괴: 무너지고 깨어짐' 된 것입니다. 해준은 와이프가 있는 안개가 자욱한 도시 이포로 근무지를 옮깁니다. 이포는 조용하고 한적한, 살인사건이라고는 없는 동네이고 해준은 우울과 불면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13개월 후, 서래는 해준을 따라 이포로 오며 영화 후반부가 시작됩니다. 서래는 그 사이 임호신이라는 애널리스트와 재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해준을 잊지 못하고 있기에 그를 따라 이포로 왔습니다. 임호신과 서래는 사기를 쳐서 그 피해자들에게 쫓기는 신세입니다. 사철성은 임호신에게 전재산을 사기당한 어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 임호신을 죽이고자 합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은 자신의 어머니가 죽으면 임호신을 바로 죽일 것이라며 협박을 합니다. 그리고 서래와 임호신이 이포로 온 직후, 임호신은 살해당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후반부가 이어집니다.
헤어질 결심을 할 수 없었던 서래
이 작품의 정서경 작가는 '알쓸인잡'이라는 티비 프로에 나와 자신이 캐릭터를 구상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녀는 캐릭터를 구상할 때 제일 먼저 그 인물의 결점을 생각해본다고 합니다. 인간이 인간을 좋아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결점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서래의 결점은 헤어질 결심을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서래는 무모하고 도덕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무모함이, 해준을 향한 마음이 애틋하게 느껴졌고 영화를 보면서 그녀를 좋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에 서래는 결국 마지막에 밀물에 잠겨 자살합니다. 해준의 미결사건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해준은 바닷가에서 서래를 찾아 헤매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수많은 덕후들을 탄생시킨 영화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분명히 그 매니아층이 있습니다. 저 또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의 작품들 중 헤어질 결심은 가장 순한맛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쥐, 아가씨, 친절한 금자씨 등등 다른 작품들은 잔인하고 성적인 장면을 매우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헤어질 결심은 그러한 장면 없이 내밀한 감정을 잘 보여준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수많은 덕후들이 생긴 것 같아요. 하지만 해준과 서래의 이야기는 사실 불륜이기에 영화를 보며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호불호가 나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극호입니다! 헤어질 결심 4번 봤습니다. 각본집도 있고 북커버도 있습니다. 미술적 요소들도 너무 아름답고 대사들도 하나하나 다시 곱씹게 됩니다. 앞으로도 아껴서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볼까말까 고민한다면 주저 말고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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