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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 리뷰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학교 등굣길에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납니다. 스즈메는 소타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하고 그의 뒤를 쫓아 산 속 폐허로 가서 낡은 문을 발견하고 열어버립니다. 그 문을 열자 그 속에서 재난이 들이닥치고 문을 닫아 재난을 봉인하는 사명을 가진 토지시 소타는 문을 닫으려 합니다. 스즈메도 이를 도와 둘은 문을 겨우겨우 닫게 됩니다. 하지만 스즈메가 문을 지키는 요석 다이진을 빼버린 탓에 일본 각지에서 재난을 불러일으키는 문이 열리게 됩니다. 다이진은 재난(미미즈)를 억누르는 요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스즈메가 빼버린 탓에 다이진은 말을 할 줄 아는 고양이로 변하게 됩니다. 다이진은 다시 요석으로 돌아가지 않고 소타를 의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스즈메와 소타는 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문을 봉인하러 여정을 떠납니다.

 

동일본 지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재난 3부작을 선보였습니다.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즈메의 문단속 입니다. 앞선 두 작품은 픽션이지만 스즈메의 문단속은 실제 사건인 동일본 지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로드무비 형식으로 여정을 떠나고 일본 전역의 실제 재난 장소들을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영화가 주는 위로의 메세지가 더욱 깊이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동일본 지진 관련 장소들과 장면들이 꽤나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많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기에 일본사람들에게는 진중하고 무겁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 소타는 문을 닫고 열쇠를 돌려 문을 봉인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뢰옵기도 송구한 히미즈의 신이여, 머나먼 선조의 고향 땅이여, 오래도록 배령 받은 산과 하천이여, 경외하고 경외하오며 삼가 돌려드리옵니다!" 의식을 치르는 경건한 모습이 재난을 기억하고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스즈메는 어렸을 적, 재난으로 인해 엄마를 잃고 문 속으로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현재의 스즈메와 만나게 됩니다. 스즈메는 과거의 자신에게 말합니다. "있지, 스즈메. 너는 분명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것이고 널 좋아하게 될 누군가와 많이 만나게 될거야. 지금은 한없이 새까만 어둠 속이지만, 언젠가는 꼭 아침이 와. 아침이 오고, 다시 밤이 오고, 그것을 몇 번이고 반복하다 보면 넌 어느새 빛 속에서 어른이 되어 있을 거야. 틀림없이 그렇게 돼. 그렇게 되도록 다 정해져 있어.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도 아무도 스즈메를 방해할 수 없어. 너는 빛 속에서 어른이 될거야!" 이 메세지가 재난의 피해자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핵심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감상평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을 너무 재미있게 봤기에 스즈메의 문단속도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영화관에서 개봉날 바로 보았어요. 영화의 메세지, ost, 영상미가 매우 황홀하고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의 개연성은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소타와 스즈메의 러브라인도 마찬가지였어요. 캐릭터 설정도 조금은 빈약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스즈메의 행동들은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 많았고, 다이진은 불쌍했어요. 사운드도 굉장히 중독성 있고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긴 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너의 이름은>이 스토리에서도 ost면에서도 더 좋았어요! 그렇지만 영상과 작화만큼은 스즈메의 문단속이 압도적이었어요. 미미즈가 나오는 모습, 소용돌이 치는 모습, 미미즈를 봉인하는 과정 등등 웅장한 장면들을 아름답고 황홀하게 나타내어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만큼 영화를 매우 공들여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재난 장소들, 사람들, 일상의 모습들을 소중하게 그려낸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실제로 동일본 지진을 경험한 피해자라면 정말 뜻깊은 영화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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