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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영화 리뷰

출처 네이버영화 포토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기본 정보

개봉: 1984년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애니메이션, SF

러닝타임: 116분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코마츠바라 카즈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가치관과 문제의식이 가장 잘 나타난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입니다. 이 영화는 1982년부터 잡지에 연재되던 만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만화는 영화가 개봉한 뒤에도 계속 연재되어 1994년에 완결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와는 내용이 다른 것 같아요. 만화도, 영화도 웅장한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으며 나우시카에 대한 서사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대략적인 줄거리부터 소개해볼게요.

 

줄거리

 극한의 과학 산업이 발달한 먼 미래에 인류와 '거신병'과의 전쟁이 일어나면서 거대한 문명사회가 붕괴하고 맙니다. 그로부터 천년 후, 지구는 황폐한 대지와 썩은 바다, 유해한 독을 내뿜는 균류로 뒤덮인 부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해에는 '오무'라는 거대한 곤충이 살고 있습니다. 부해가 점점 확장되면서 인간은 살 곳을 잃어갑니다.

 주인공인 나우시카는 바람계곡이라는 바닷가의 바람과 숲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곳의 공주입니다. 나우시카는 영리하고 용감하며 포용력 있고 친절한 인물입니다. 그녀는 자연과 교감할 줄 아는 특별한 소녀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막강한 군사국 토르메키아가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태워버린 무시무시한 거신병을 다시 부활시켜 전쟁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그들은 부해를 없애고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토르메키아국은 거신병의 알을 비행선에 싣고 가다가 바람계곡에 추락하게 됩니다. 토르메키아국은 막강한 군사력을 이용해서 바람계곡을 점령합니다.

 나우시카는 토르메키아국의 공주 크사나에게 자연을 정복하려고 하면 안 된다며 설득을 시도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크사나는 나우시카를 인질로 자신의 국가로 데려가지만 도중에 인근 국가 페지테국의 습격을 받아 나우시카는 그 나라의 왕자 아스벨과 함께 독을 내뿜는 부해의 포자식물 서식지 중심에 떨어지게 됩니다. 거신병의 알은 원래 페지테국의 지하에 보유되던 것으로 페지테국은 토르메키아국에 복수를 하고자 합니다. 

 나우시카는 부해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부해가 지구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우시카는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지금 일어나는 전쟁을 막으려 하지만 이미 전쟁은 시작되어 버렸습니다. 전쟁에 화가 난 오무 무리가 몰려오고 토르메키아국은 아직 미완된 거신병을 부화시켜 버립니다. 거신병들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녹아 없어져버립니다. 나우시카는 자신을 희생해서 오무의 화를 잠재우고자 합니다. 그녀는 죽게 됩니다. 하지만 곧바로 오무들이 그녀를 되살립니다. 나우시카는 그렇게 전쟁을 막아내고 자연과의 조화를 이뤄냅니다.

 

부해와 오무

 영화 속 부해는 지구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인간에게는 해로운 독가스를 뿜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을 망가트린 주범이 인간임을 나타냅니다. 또한 인간은 오무 새끼를 잡아 죽이고 멸종시키고자 합니다. 하지만 오무들은 나우시카를 살려주죠. 이는 자연에 속하지만 동시에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연을 대표하는 생물로 오무를 내세운 것이 놀라웠습니다.  곤충은 우리가 흔히 자연을 생각할 때 떠올리는 아름다운 생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야자키하야오는 오무라는 신비한 생명체를 만들어내어 자연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무의 모습은 기이하고 장엄하며, 투박하고 무시무시합니다. 어린 나우시카는 새끼 오무를 감싸고 있다가 어른들에게 들켜 오무를 빼앗기고 그 오무는 죽임을 당합니다. 그녀는 그 오무를 제발 죽이지 말라며 사정하지만 어른들은 "인간과 곤충은 같은 세계에 살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어린 나우시카가 징그럽게 생긴 오무를 죽이지 말라며 울먹이는 장면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징그럽게 생긴 곤충들과 동물들을 멸시하지만, 사실은 그들도 자연의 일부입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어떤 자격으로 지구의 것들을 판단하는 걸까요? 

 

개인적인 감상평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자연과 전쟁에 대한 심오한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의 ost는 히사이시 조가 전곡을 맡았습니다. 진중하고 고독한 선율은 지구의 황폐화 그리고 나우시카 내면의 고독감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나우시카는 따뜻하고 모두에게 친절한 사람이지만 홀로 자연과 함께할 때 가장 자유로워 보이는 인물입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오무와 자연과의 대립으로 인해 괴로움과 고뇌를 느꼈을 것입니다. 이런 그녀의 마음이 음악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브리 영화는 밝고 동화같은 따스한 분위기의 작품들도 많지만, 초반 작품들 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히메 같은 것들은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제의식이 강하기 때문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초반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거의 40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현재에도 꼭 필요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명작들을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제 인생영화인 모노노케히메도 리뷰해 볼게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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